캠필로박터 감염 증가

뉴질랜드에서는 가장 흔한 식중독인 캠필로박터 감염이 다시 증가하면서, 공중 보건 전문가들과 정부 간의 의견 차이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

  • 입원율 70% 증가, 생닭 오염이 주요 원인: 오타고대학교 공공보건 커뮤니케이션 센터(PH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캠필로박터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70%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 중 77%는 생닭에서 유래한 감염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이후 감염으로 인해 60만 명 이상이 증상을 겪고, 9,000명이 입원했으며, 최소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경제적 손실은 약 14억 뉴질랜드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 “헤이브록 노스’ 수준의 유행병 발생”: PHCC의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이러한 수치를 ‘심각한 보건 위기’로 규정하며 정부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6년 헤이브록 노스 대규모 감염 사건과 같은 사태가 매 분기마다 반복되고 있음에도 적절한 대응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PHCC는 생닭 오염에 대한 조치로 오염 허용 기준 설정, 위생 기준 강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강제 라벨링 제도 도입 등을 촉구했습니다.
  • 정부 반박: “감염률 감소, 보고서 과장”: 뉴질랜드 농림수산부(MPI)는 PHCC 연구가 “공포를 조장한다”고 반발했습니다. MPI 식품안전 담당 부국장인 빈센트 아버클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캠필로박터 식중독 감염률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70건 이하라는 감염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병원 입원 증가는 실제 감염률 상승 때문이라기보다는 환자들이 GP 방문을 미루다가 심해진 상태에서 입원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MPI는 PHCC가 주장한 사망자 수(60명)도 과장되었으며, 공식적으로 캠필로박터 감염으로 인한 단독 사망 사례는 3건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전문가 비판: “정부, 보건 문제보다 이미지 보호에 급급”: PHCC 공동 저자인 닉 윌슨 교수는 MPI의 데이터 해석이 보건적 관점이 아닌 행정적 관점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근본적인 규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MPI가 사망자 수를 축소 해석하는 것을 “공중보건 기관이 아닌 이미지 관리 기관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우려했습니다.
  • 업계 입장: “지나친 공포 조장, 규제 불필요”: 뉴질랜드 양계산업협회의 마이클 브룩스 대표는 PHCC 보고서가 불필요하게 경각심을 자극하며, 산업계가 2024년까지 감염률 20% 감소라는 정부 목표를 달성했고 향후에도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론:

캠필로박터 감염 사태를 두고 보건 전문가, 정부, 업계 간의 인식 차이는 뚜렷하지만, 매년 수천 명의 국민이 감염과 입원을 겪고 있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따라서 규제 당국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투명한 데이터 공유와 협력을 통해 공중보건 중심의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